2020년 12월 31일 목요일

애슐리 뉴욕 치즈케이크 딥디쉬 피자 후기



가격은 마켓컬리 기준 7900원. 

적립금이랑 쿠폰 쓰려고 애슐리 피자 2개랑 저번에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실패한 피자 2개 샀다.


시카고 피자 도우 위에 모짜렐라치즈, 그리고 치즈케이크가 올려져 있다.

오븐에서 돌리면 피자와 치즈타르트 사이 어딘가의 절묘한 맛이 날 거 같은데

울집 전자레인지로 돌리니 그냥 치즈케이크가 돼버렸다.


보통 전자레인지로 돌리면 수분이 날아가지 않나...??

왜 울집 걸로 돌리면 수분 빵빵이지....


여튼 재구매 의사 있음. 색다른 맛이라서 좋음.



https://coupa.ng/bP3bx5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2020년 12월 30일 수요일

힘들다, 1년 만에 한양대

원래는 이런 글 안 쓰는데 그냥 먹을 거 사진 업로드 한 김에 같이 했다. 후딱 쓰고 과제 해야지...

무슨 발표를 대면으로 하십니까 교수님 ㅜㅠ 왕복 5시간이 넘는데




18년 3월에 군대 가고 마지막으로 여기서 데자와를 먹은 게 언제였더라....

휴가 나와서 베이지 가디건 입고 여 와가지고 동기한테 600원을 받아서... 한 번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게 18년 말이었는지 19년 언젠가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여튼 그때까지만 해도 600원이었는데 무슨 일이 있었니
이거랑 보헴시가 no.6 궁합이 그렇게 좋아서 맨날 먹느라 사물함에 짤짤이도 많이 모아두고 했었는디...

뭐 이젠 담배도 안 피우니 딱히 상관 없으려나


오랜만에 158계단. 올라올 때는 사회대 포털타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1층 빼고 나머지 출입구가 다 닫혔다. 그것도 모르고 개고생했다.

복학하면 매일 이거 아니면 후문 언덕타고 다녀야지


탐앤탐스 안녕?

사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싶은데 넘 바빠서 그냥 빠이빠이


왕십리 두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엄마손밥집이다... 후략...

근데 어디 갔니.....

발표 끝나고 자연대 대충 보다 데자와 가격 인상에 충격 받고 호다닥 들뜬 발걸음으로 왔는데 참 슬펐다.

도스마스도 닫혀 있어서 걍 행돈이나 먹었는데 나 학교다닐 때보다 너무 맛이 없어졌다.


여튼 빨리 과제하러 가야지 

2020년 12월 14일 월요일

바빠서 정말 대충 쓰는 스타벅스 리저브 나이트로 콜드브루 후기 + 푸념


요즘 약 두 달 동안 공부 할당량을 계속 해서 못 채우고 있다. 

그래도 이 후기는 꼭 써야 할 거 같아서 엄청 빠르게 쓴다.

앞으로 정말 맛있는 음식들은 후기로 남길 생각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가장 좋아한다는 메뉴다.

그래서 먹어 봤다. 질소로 추출을 했다고 했었나.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여튼 처음에 받으면 거품 때문에, 우유도 아니고 휘핑크림을 제대로 섞은 것마냥 뿌옇다. (나중에 가면 우리가 아는 색이 나온다.)


그리고 특이한 게 빨대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인데, 맛이랑 목넘김이 굉장히 부드러워서, 빨대로는 그 느낌을 살릴 수 가 없을 것 같다.


찌인한 거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다소 밍밍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나는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다만 리저브 기본 제공 초콜릿을 먹고 나면 커피 맛이 잘 안 느껴진다..


리저브에는 두 번째 오는 건데, 처음에는 micro 21이었나 되게 찐한 걸로 먹었었다(그래봤자 아메리카노다). 그것도 엄청 맛있었는데 ㅎㅎ


여튼 나는 산미가 있는 건 별로 안 좋아한다. 라떼로 먹으면 모를까, 아메리카노는 무조건 산미는 낮고 바디감은 높은 거? 근데 바디감이 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여튼 산미가 낮아야 한다. 다만 라떼로 먹으면 고놈이 고놈이다.



말이 많이 횡설수설하지만 핵심은 담긴 거 같다. 빨리 공부하러 가야지.

계절이 열흘도 안 남았다. 슬프다. 캠벨은 아직도 절반도 못 봤다.

피부에 엄청난 습진이 생긴 지 3주도 넘어서 너무너무 슬프다.

에휴. 되는 게 없네.

 

2020년 11월 6일 금요일

유핑 골드라벨 박스핏 반팔 후기

  군대 가기 전, 몸무게가 70 초반일 때 샀던 반팔들이
입대한 해의 여름 70 중반일 때는 그냥저냥 잘 맞다가
그 다음 해 70 후반일 때 작아져서 반팔을 새로 몇 벌 샀다.
근데 전역하기 직전에 80을 넘보더니 올 여름에는 80 초반,
지금은 추석과 외할아버지 장례식 이후 갑자기 80 후반으로 확 늘어서 운동할 때나 막 입는 옷들이 돼버렸다.
솔직히 품이 딱 맞는 것까지는 상관이 없는데 내 컴플렉스인 꼭튀가 가장 큰 문제였다..

  그래서 올 봄에 단기 알바로 모은 돈으로 와디즈에서 니플솔루션이라는 곳에서 반팔 3벌을 펀딩했다. 브랜드 이름답게 니플 솔루션은 확실한데, 핏이 정말... 엉망진창이라고 할 수 있었다. 목도 한 번 세탁하니까 다 울어 버리고... 나도 울고 싶었다.
그때도 유핑 후기를 보긴 봤는데, 확실치 않아서 주문하지 않았던 걸 정말로 후회했다.


  여튼 이제서야 유핑 골드라벨을 영접하게 되었는데, 정말로 영광이다.
흔히 후기를 찾아보면 가격이랑 두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둘다 문제될 게 없다고 본다.

  일단 가격은 세일을 하지 않을 때 3만 원인데, 제품 소개에서 말하듯, 한 철 입고 버리는 게 아니라 몇 년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저렴한 제품들은 한 철 입고 버려서 매년 다른 디자인의 제품을 입을 수 있는 장점도 있겠지만, 그럼 매년 쇼핑하는 데 시간을 써야 한다. 나는 블로그 소개에서 보듯, 심플과 미니멀을 제일로 추구하기에 그냥 질 좋은 옷을 사서 여러 해 입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매년 쇼핑하려면 엄청 귀찮다. 그리고 어차피 옷 스타일도 무지밖에 안 입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두께도 내 기준에서는 그닥 두껍지 않다. 항상 꼭튀 때문에 이너 중에서도 상당히 두꺼운 편인 유니클로 컬러크루넥을 입고, 그 위에 10수짜리 반팔들을 입고 다녔던 나로서, 이정도면 아무렇지도 않다. 한 여름에는 두껍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솔직히 그때는 뭘 입어도 더울 때다. 발가벗어도 더울 때라서 차라리 냉감소재의 이너를 한 겹 입으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장점을 하나 더 얘기하자면 핏이 정말 예쁘다.
나는 키 174, 목둘레 43, 가슴둘레 110 중후반대라서 옷을 고르기가 정말 힘든 편이다. 품에 맞으면 원피스가 되고, 기장에 맞추면 옷이 너무 타이트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얘는 혹시나 꼭튀가 있을까 싶어 XXL로 주문하였더니,
목둘레가 좁은 거 같긴 하지만, 이너티가 보이지 않고, 기장도 별로 안 길고, 품도 적당히 널널해서 바람이 잘 통할 거 같다.
근데 역시나 크림색은 안에 이너를 받쳐 입어도 조금 움직이면 꼭튀가 있다..ㅜㅠ 3M 반창고 사야지..


이로써 후기가 끝났다. 등 운동 하러 가는 날이라 얼른 마무리한다. 


+ 처음에 어떤 라벨을 골라야 할지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골드라벨이 가장 나은 것 같다.
화이트라벨은 너무 갑옷 같은 느낌일 것 같고, 꼭튀는 골드라벨이랑 큰 차이가 없다는 후기를 봤다. 그냥 3M 반창고나 붙일란다..
블랙라벨은 면소재가 많이 들어가서 구김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세탁 후에 몇 번 털어서 널면 상관 없다고 하지만, 옷을 넣입했다가, 중간에 빼입했을 때 밑이 구겨져 있으면 보기가 좀 흉해서 제외하였다.
근데 가장 큰 이유는 골드라벨에 '크림색'이 있어서 골랐다. 쨍한 화이트보다는 크림/아이보리 색을 더 좋아한다. 물론 베이지 가디건 같은 건 흰색이 더 예쁠 것 같지만, 내 건 두꺼운 거라 반팔이랑 입을 일이 없어서 괜찮다.

그리고 내 소울컬러인 네이비(블루블랙)가 품절이라 너무 아쉽다. 담에 꼭 사야지.










2020년 11월 1일 일요일

별 - 이소라

먼 하늘 별빛처럼 고요히
시간 속에서 빛나는 너
오늘도 말 한마디 못한 채
안녕 혼자서 되뇌인다
나 아무리 원해도
넌 도무지 닿을 수 없어
갈수록 멀어지는
알 수 없는 나의 별

움켜쥔 틈 사이로 흐르는
너는 모래처럼 스르륵
바슬거리는 이 마음은
마른 잎 되어 구른다
나 이렇게 너를 원해도
너에게 닿을 수 없어
갈수록 멀어지는
알 수 없는 나의 별
오늘도 말 한마디 못한 채
니 옆에 떠 있는 날 기억해
가늘게 솟아오른 눈썹달
이렇게 여윈 나를 기억해

2020년 10월 28일 수요일

캠벨 1회독이 끝났다.

 Campbell 줄여서 C.bell...............

올초에 책 사서 3월쯤에 처음 펼쳐봤었나...

그러고 이것저것 하다가 그제자로 1회독을 끝냈다...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지만 2회독을 얼렁 끝내야 하니 긴 말은 못 한다.

C.bell 이 말만 하겠다.

2020년 10월 21일 수요일

자화상 - 서정주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기퍼도 오지않었다.
파뿌리같이 늙은할머니와 대추꽃이 한주 서 있을뿐이었다.
어매는 달을두고 풋살구가 꼭하나만 먹고싶다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한 호롱불밑에
손톱이 깜한 에미의아들.
갑오년(甲午年)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도라오지 않는다하는 외(外)할아버지의 숯많은 머리털과
그 크다란눈이 나는 닮었다한다.
스믈세햇동안 나를 키운건 팔할(八割)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하드라
어떤이는 내눈에서 죄인(罪人)을 읽고가고
어떤이는 내입에서 천치(天痴)를 읽고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찰란히 티워오는 어느아침에도
이마우에 엉틴 詩의 이슬에는
멫방울의 피가 언제나 서꺼있어
볓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느러트린
병든 숫개만양 헐덕어리며 나는 왔다.

청포도 -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초혼 -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여승 - 백석

여승(女僧)은 합장(合掌)을 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佛經)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늬 산 깊은 금덤판
나는 파리한 여인(女人)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女人)은 나어리 딸아이를 따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十年)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山)꿩도 설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山)절의 마당귀에 여인(女人)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꽃 필 자리 - 김윤이

모래바람이 붑니다
몸앓이하는 봄꽃들이 바람 속에 후드득 피고,
옥수수 까끄라기 같은 머리칼의 할마시는
난전에 나와 담배를 피웁니다
담배연기처럼 흰 아마를 두른 여인들은
이런 날씨에도 옥수수를 삶아 팝니다
제 머리뿌리 같은 것들을 좌판에 벌이는 이들도 있습니다
딴에는 숨붙이의 자식인 줄 알고 달려드는 모래 알갱이들
여인네들에게서 사온 냉잇국의
지분지분 씹히는 맛은 달싸했습니다 그런 날엔
몸살을 앓아도 좋았습니다
귓속에 들어찬 모래 알갱이가
하얀 사카린의 산등성이 쌓았습니다
싸르락싸르락 마른 살갗에
문신을 새기는 바람이 오래 불었습니다
그 세찬 바람을 뚫고 여인들은
긴긴 대상(隊商)의 행렬에서 벗어나 지친 몸 뉘었습니다
먼 산을 넘었지만
능선에는 발자국 보이지 않았습니다

부디, 꽃 필 자리에는 앉지 말아주십시오
내내 아프겠습니다

길 - 김소월

어제도 하로밤
나그네 집에
가마귀 가왁가왁 울며 새었소.

오늘은
또 몇 십 리
어디로 갈까.

산으로 올라갈까
들로 갈까
오라는 곳이 없어 나는 못 가오.

말 마소, 내 집도
정주(定州) 곽산(郭山)
차 가고 배 가는 곳이라오.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공중에 길 있어서 잘 가는가?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열십자 복판에 내가 섰소.

갈래갈래 갈린 길
길이라도
내게 바이 갈 길은 하나 없소.

광야 -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2020년 10월 19일 월요일

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2020년 10월 18일 일요일

제 1회 충남청년끝장해결대회 리빙랩 해커톤 후기 + 정말 다시 2상으로

제 1회 충남 청년 끝장 해결 대회 리빙랩 해커톤....
장려상도 못 받을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충남의 청년들의 생활에 관한 게 주제 아닌가??
기준이 뭔지...

그냥 충남은 우리를 담을 만한 그릇이 못 된다고 생각하자.
충남이 노잼 도시라는 것도 인정하지 못하는 공무원 아저씨들이 심사위원이니 뭐..

혹시 2회에 나가실 분들은
뭔가 혁신적인 걸 내세우려 하지 마시고
그냥 충남의 밸류를 대충 높일 주제를 생각해보세요. 다소 뻔한 걸로, 국장 정도 되는 공무원 아저씨들이 좋아할만한 걸로.
1등 팀은 천안의 버스 문제, 6등 팀은 천안의 동네 쓰레기 문제였고, 나머지는 주로 관광 산업과 관련된 주제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관광 관련 주제에 상을 주는 건 노잼도시라는 걸 인정한다는 거 아닌가?)

그래도 야식 보급품 나름 빠방하게 지원해주고, 진행위원님, 멘토님은 아주 좋았습니다.
심사위원만 쫌 그래요..

+
이제 다시 정말 일상을 넘어 2상으로!!!!!
공부랑 운동 열심히 하자.

2020년 10월 11일 일요일

정말 다시 일상으로.

 다소 길었던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려던 찰나에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재작년 1월 1일에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신 게 엊그제 같은데, 외할머니 앞에서 주저 앉아 우시던 게 엊그제 같은데.

 우리는 왜 항상 지나고 나서야 더 잘하지 못한 걸 후회할까? 살아계실 적에 더 잘해드릴 걸, 헤어지기 전에 더 사랑해줄 걸 (내가 그랬다는 게 아니고), 조금만 더 열심히 공부할 걸 등등. 아마 죽기 전에도 후회하겠지.

 이번을 전환점으로 삼아, 다시는 후회하지 않으려 한다. 정말로.

그래야 부처가 될 수 있겠지.

2020년 9월 1일 화요일

교보문고 ebook pc뷰어!!!!!!!!!!!!! 화딱지 난다!!!!!!!!!!!!1

엑셀 공부 해보려고 반 년 전, 전역 이틀 후에 사놓은 책을 열었다. 

근데 도대체가 책이 두꺼워도 그렇지, 책 띄우는데 2분 40초나 걸리면 어떡해

폰으로 하면 바로 열리는데

목차 띄우는 데에도 세월아 네월아

또 책이 열릴만 하면 도서 열람 실패 떠서 재설치

재설치도 세월아 네월아

그렇게 재설치 5번...


이제 열람 실패 안 떠서 제대로 써보려고 하는데 왜 이렇게 버벅일까??

멀미나려고 해....

2020년 8월 27일 목요일

오른손목 나감, 피코 밴드 후기, 운동 루틴 임시 수정 사항, 우리말 맞춤법 너무 어렵다

  왼손목은 취사병 시절 후임이 안 들어와서 삽질만 대략 반 년 하다가 척측수근신근건염이 씨게 와서 전역할 때까지 피나는 재활로 지금은 통증이 거의 없는 상태이다. 소리는 여전히 나긴 하지만. 이소트레티노인 제제 복용한 이후로 소리가 더 심해지긴 했는데, 별다른 통증은 없으니 계속해서 재활을 하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오른발목도 군대에서 다쳤는데, 그냥 폴짝폴짝 뛰다가 접지른 게 아직까지 간다. 이것도 건염인 거 같은 게, 자고 일어났을 때만 다리를 절고, 평상시에는 딱히 문제가 없어서 별 다른 재활은 하고 있지 않다. 요즘은 약을 먹어서 그런가 말짱함.
  왼어깨는 고등학교? 때부터 그냥 안 좋았는데, 운동할 때 그립 너비랑 각도만 잘 설정해주면 딱히 문제 없어서 패스...

  근데 최근에 오른쪽 척측수근신근건도 나갔다... 가끔 푸쉬업 같은 거 할 때 나간 적이 몇 번 있긴 한데, 그때마다 왼쪽 재활하듯 원심성 운동 좀 해주면 며칠이면 다 나았는데, 요번에는 상당히 오래 가고 있다. 
  발단은 한 2~3주 전쯤 손말 공익쌤이랑 한 팔씨름이었다. 그때 왼손을 내밀었어야 하는데, 뭐 오른쪽도 이기겠지 하고 그냥 진행했다. 물론 이기긴 했고, 그냥 아주 사소한 통증만 있었다. 근데 그날 운동 루틴 중에 해머컬이 있었는데, 이게 가장 큰 원인이다. 2세트 정도 하다가 손목 시큰거리는 게 쫌 심해져서 중량을 확 내렸지만 다음 날에 영 심상치 않았다. 
  그래도 여느 때처럼 원심성 운동 좀 해주면 낫겠지 했는데, 좀 세게 해서 그런가 다음 날에 아주 작살이 났다. 왼쪽도 그렇게 아픈 적이 없었는데, 손목을 대충 움직일 때마다 욱신욱신 거려서 밥도 간신히 먹고, 씻는 것도 힘들었다.
  그 날 봉사 끝나고 바로 병원에 달려가서 약 처방을 받아서 사흘 정도 먹으니까 좀 낫는 거 같아서, 나흘차에 원심성으로 손목 회외/신전 하려는데 건이 빠지는 느낌이 나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너무 우울했다. 그래서 며칠 전부터 살까 말까 고민하던(사실 처음 고민했던 건 2년 전쯤?? 그리고 작년 말인지 올 초인지 와디즈에서 2 펀딩했을 때에도) 피코 밴드를 가차 없이 질러버렸다.. 117000원...

  그나마 저 가격도 열심히 발품 팔아서 싸게 산 거지, 안 그랬으면 16~17만 원이었다. 근데 배송 완료된 다음 날에 공홈에서도 12만 5천 원에 팔던데.... 그럼 네이버 적립까지 먹이면 5천 원은 더 싸게 살 수 있었는데 ㅜㅠㅜㅠ....
  여튼 피코 밴드 1을 살까 2를 살까 고민을 했는데, 가격도 그렇고, 사이즈 구분도 그렇고, 디자인도 내 눈에는 1이 귀여워 보여서 1로 샀다. 2는 17만 원 정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고, 완전 시계처럼 생겼다. 세련되긴 해... 근데 1은 귀여워 ㅎㅎ. 사이즈 구분의 경우에는, 2는 10mm 간격으로 나오는데, 1은 20mm 간격이다. 내 손목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여름이랑 겨울 둘레 차이가 너무 나서 여유가 있는 게 좋다.
  자세한 원리나 스토리, 다양한 후기 같은 건 공홈가서 보는 게 좋을 거 같고, 내돈내산 후기를 말해보자면... 아직 확실한 효과는 모르겠다. 이걸 착용한지 약 일 주째, 약을 먹고, 마사지랑 등척성 운동을 병행한 지 약 이 주째라서 명확한 원인 분석이 어렵다. 그리고 제품 설명에서도 효과를 보는 데에 빠르면 5분이긴 하지만, 보통 2~4주가 걸린다고 했다. 약도 아마 그제 받은 5일치가 마지막일 듯 싶은데, 그럼 다음 달 중순쯤이면 효과를 확실하게 알 수 있겠지.

  이번 기회를 통해 깨달은 건, 염증이 있을 때 무리한 원심성 운동은 독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항상 마사지를 등한시 했었는데, 이제부터는 마사지랑 등척성 운동을 잘 챙겨야겠다.



* 아직 손목이 척측 편위되는 게 부담스러워서 운동 루틴을 임시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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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목 안 꺾이는 게 우선!! - 썸리스/저중량

. 랫풀 - 바 꺾이는 경계가 검지~중지에 오게
- 다만 어깨가 좀 갈리는 듯...
- 연구 더 해보자

. 원암 케이블 로우
- 그립 너비 연구 필요
- 어깨 갈리는 느낌: 원암으로 하면 해결

. 컨벤&슈럭 - 평소처럼

. 푸쉬업은 핑쿠 깔고 무릎 꿇고
. 인클은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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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로우/데드는 저렇게 하는 게 더 좋은 것 같기도 해..



* 우리말 띄어쓰기 너무 어렵다. 가급적이면 맞춤법을 지키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평소에 카톡할 때도 맞춤법이 헷갈리면 바로바로 검색해서 정정하는 정도인데, 해도 해도 어렵다...
  안/못 띄어쓰기, 듯/지 등의 의존 명사와 어미 형태가 따로 있는 말의 띄어쓰기 등등등... 띄어쓰기가 봐도 봐도 헷갈린다. 앞으로 두~세 번 정도 더 헷갈려서 검색해보면 기억에 남겠지..
  

2020년 7월 22일 수요일

말과글 수강 후기

  길었던 3주가 끝났다. 이젠 공부를 열심히 할 때라 일기를 쓸 시간이나 있나 싶지만, 이렇게 가끔 기념할 것들은 대충이라도 쓰는 게 좋겠다.

  1학년 때 우주 공강이 싫어서, 2학년 때는 1교시가 싫어서 미뤘다. 내년에 복학하면 스물다섯인데, 1~2학년 친구들이랑 어떻게 듣나 걱정이 많았다. 근데 요번에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찬스가 생겼다!!! 그래서 고민도 없이 바로 수강 신청을 했다.
  그런데 확실히 계절이 빡시긴 하다. 16주차에 걸쳐서 할 걸 3주만에 하려니 여간 바쁜 게 아니다. 나는 백수라서 이 정도인데 알바랑 다른 공부를 병행하는 사람들은 존경스럽다.(물론 나도 노는 시간을 줄였으면 충분했을 것이다.)
  나는 임용을 볼 거라 학점을 잘 따는 게 아닌, 이수를 목적으로 수강을 하였다. 근데 이게 또 사람의 욕심이란 게 맘대로 컨트롤이 잘 안 되더라. 괜히 욕심이 나게 된다. 그리고 대충 하려고 해도, 아이디어 자체가 떠오르지 않으면 대충이고 뭐고 없다.
  그래도 15분 발표는 ppt를 만들 땐 엄청 엄청 힘들었어도 발표 자체는 태블릿 보고 읊어서 막판에 수고를 덜었다. 글은 기존에 써놓은 걸 우려먹었다. 처음 스타트는 나름 좋았는데 피드백이 안 좋게 나와서 역시 고생 좀 했다.
  그래도 건진 건 있었으니, 내 습작들, 생태환경과학실험후기와 다소심한곱슬머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게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나는 퇴고가 얼추 끝난 줄 알았는데, 막상 까보니 아니었다. 그래서 우려먹는 것도 은근히 되게 힘들었고, 앞으로 시를 쓸 때 끼워 맞추기 식으로 쓰지 말자는 다짐을 다시 했다. 근데 시는 언제 쓰지? ㅎㅎㅎ 임용 붙으면 써야지...
 
  여튼 이제 온양에서 끝낼 건 교육봉사만 남았다. 이것도 후딱 끝내고, 제발 공부 좀 열심히 하자!!!
  

2020년 4월 28일 화요일

선거 유세 알바 후기(+ 중간에 갑자기 선크림 후기, 아넷사 퍼펙트 uv 선스크린 스킨케어 밀크, 닥터지 그린 마일드 업 선로션 )

  정말 오랜만에 일기를 쓰는 느낌이다. 알바가 끝이 나고, 공부도 안 하고 쫌(많이) 쉬느라 이것도 밀려서, 며칠에 걸쳐서 쓴다. 그러다 보니 두서가 없는데, 양해를 부탁드린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서울에 자리도 못 잡고, 여기서 단기 알바를 하자니 오프라인 개강을 안 해서 쿠팡 상하차도 자리가 안 나, 금전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근데 친구 큰 외삼촌께서 시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하셔서 유세 알바를 구한다길래 한치의 고민도 없이 바로 수락했다.(만약 마스크 없이 해야 한다면 고민을 좀 했겠지만,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오히려 나에게는 더 좋았다. 얼굴도 안 팔리고 여드름 자국도 가려지고 ㅎㅎㅎ 물론 마스크+선크림 때문에 여드름 나는 건 감수해야 했지만.)
  친구 어머님께 시간표를 받아 보니 2일부터 9일까지는 7시 ~ 9시, 15시 ~ 19시, 총 6시간이고, 10일부터 14일까지는 오후에 20시까지로 한 시간 추가 되어서 총 7시간, 일당 7만원으로 쿠팡 상하차 오전조보다 훨씬 나은 조건이어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근데 막상 경험해보니 생각했던 것만큼 쉽지만은 않았다.
  먼저, 사무실까지 거리가 좀 있어서 4시반쯤 일어나는 게 힘들었지만 출근하면서 커피나 자양강장제에 흡연을 하면 잠은 잘 깼다.
  그리고 가만히 서서 팔을 흔들다보니 발, 허리, 어깨가 아프긴 했지만, 살살 리듬타면서 몸 좀 흔들어주고, 어깨 아프다 싶으면 피켓 좀 흔들어주면 되서 괜찮았다. 물론 이게 점점 쌓여서 일주일쯤 지나니까 슬슬 어깨도 갈리는 느낌이고, 열흘쯤 지나니까 발가락에 물집도 잡혔지만 그럭저럭 견딜 수 있었다. (같이 하셨던 어머니 한 분께서는 족저근막염이 심하게 오셔서 이틀 남기고 그만두셨다....)

  또, 딱히 문제는 아니긴 했지만 첫 4일(목~일) 정도를 선크림을 안 발랐더니 얼굴이 판다렌 마냥 타버렸다... 선크림을 바른 게 어렸을 적 말고는 없어서(심지어 훈련소에서도 안 발랐다.) 익숙하지도 않았고, 아직 봄이라 햇볕이 그렇게 강하리라고는 생각을 못 해서 모자도 눌러 쓰지 않았다. 근데 일요일에 퇴근을 하고 거울을 보니 마스크를 안 쓴 부분이 붉게 달아 올라 있었는데, 딱히 통증이 없어 무시했으나, 다음날 아침에 거울을 보니 팬더처럼...ㅜㅠㅜㅠ 원래 별명이 곰이라 완전 팬더 같았다.. 그래서 점심 시간에 머리를 깎고 부랴부랴 올리브영에 갔다. 근데 선크림을 발라본 적이 있어야 뭘 살지 알지.. 급하게 간 거라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 하고 선크림들 앞에서 거진 30분 동안 웹서핑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아넷사 금뚜(아넷사 퍼펙트 uv 선스크린 스킨케어 밀크)를 샀다. 아넷사 분홍색이나 하늘색이랑, 닥터지 그린 마일드 업 선크림이 민감성 피부용이라고 해서 그것들로 살까 했지만 요즘 피부가 좀 튼튼해진 거 같아서 가장 평이 좋았던 아넷사 금뚜로 결정했다. 근데 이틀 정도 써보니까 유기자차에 워터프루프라 그런가 바를 때랑 세안할 때 자극이 심했다.... 특히 세안할 때 제대로 안 지우면 엄청 따가웠다. 첫날에 턱선 부분을 제대로 안 지워서 접촉성피부염이 제대로 왔었다.
  그래서 이틀 정도 더 버텨서 바르다가(이때는 퇴근하면 무조건 샤워를 해서 구석구석 다 지웠다.) 엄마 드리고, 닥터지 그린 마일드 업 선로션을 주문해서 발랐다. 다행히 얘는 용량도 다른 것보다는 넉넉하고, 백탁은 사알짝만 있고, 자극은 아예 없어서 편하게 잘 발랐다. 근데 얼굴이 워낙 커서 그런가 점심 때 한 번 덧발라주니, 양이 줄어드는 게 체감이 돼서 목은 못 발랐다.... 목까지 바르면 2주도 못 쓸 거 같았다. 결국 목은 씨꺼멓게 타긴 했지만 얼굴이 덜 탔으니 만족한다.(여드름 자국 색소침착 되면 눈물나 ㅜㅠ)

  (말이 좀 많이 샜는데..)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이 정말로 길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거진 뭐 일각이 여삼추..... 나중에 일주일쯤 지나서야 폰으로 노래를 들으면서 해서 좀 덜했지만 그럼에도 시간은 정말 안 갔다. '이제 10분쯤 지났나' 싶으면 5분 밖에 안 지나 있어서, 나중엔 이 이상한 체감으로 시간을 얼추 비슷하게 맞혔다..ㅋㅋㅋㅋㅋㅋㅋ
  알바가 거의 막바지로 들어설 쯤에는 라디오로 뉴스나 들어 볼까 했으나, 최대 볼륨으로 키워도 들리지가 않아서 아쉬웠다. 혹시나 나중에 한 번 더 하게 된다면 블루투스 이어폰은 필수로 챙겨야겠다.

  마지막 퇴근을 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고용보험 0.8%를 떼고 약 90만원 정도를 계좌로 받았다. 근데 알바가 끝나고 2주가 지난 지금, 카드값이 70만원이 넘게 나왔다(아마 총지출은 80 예상....) ㅜㅠㅜㅠㅜㅠ 첨에 알바 시작한다고 신나서 8만 3000원짜리 최대 26kg 조립덤벨에, 피부과+영양제 10만원에, 썬크림 2개 5만원에, 몸에 맞는 청바지가 한 벌밖에 안 남아서 새로 사고, 반팔도 세 벌 사고, 간절기에 마땅히 입을 아우터가 없어서 패딩 조끼도 한 벌 샀더니 옷값으로 14만원..... 그리고 피곤해서 자양강장제+담배값도 더 나가고, 이틀에 한 번 꼴로, 퇴근할 때 사무소 옆에 중형할인점에서 엄빠랑 같이 먹을 간식거리도 많이 사고, 야식도 시켜 먹고..... 

2020년 2월 20일 목요일

어이 없고, 짜증나는 일! (근데 돌아보니 은근 재밌음)

4시 쫌 넘어서 화장실에서 큰 일을 보고 있는데 10비 수사실에서 전화가 왔다. 이유인 즉슨, 전 후임 795기가 외출을 나갔다가 미귀영하고 바로 휴가를 나갔단다. 그래서 생활관에 그런 행동을 한 사람이 더 있는지 조사하다가 내가 작년 12월 27일에 외출 신청은 되어 있는데, 귀영 기록이 없어서 용의선상에 오른 것이다.
물론 그날에 '어차피 다음 날부터 본격적으로 말년이니 한 번 그렇게 해볼까'라고 농담을 하긴 했었다. 하지만 그건 단순한 농담이었고, 심지어 나는 그날 귀찮아서 외출을 나가지도 않았다.


첫 번째 통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약간 흥분을 해서 세세하게는 기억이 잘 나지 않음. 중요한 맥락만.)

나: 나는 결백하다.
수: 어떻게 증명을 할 것인가?
나: 그걸 왜 내가 증명해야 하나? 그날 cctv를 돌려보시든 뭘 하시든 알아서 하시라.
수: cctv는 최대 10일까지만 보존이 되서 확인이 불가능하다.
나: 그래서 그럼 내가 증명하나?
수: 협조 부탁드린다. 또 궁금한 거 있으면 연락드리겠다.

이렇게 첫 번째 통화는 끝이 났다.


그런데 생각을 하면 할 수록 어이가 없는 것이었다. 굳이 전역자한테까지 전화를 해야 할 큰 일인지, 그리고 내가 왜 증명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어서 전화를 걸었다.

나: 근데 그게 그렇게 큰 일인가? 그리고 왜 내가 증명을 해야 하나? 기분이 나쁘니 다시 전화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수: 조사를 해서 '나'도 그런 행동을 한 게 걸리면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 증명 건에 대해서는 부탁 좀 드리겠다.
나: 됐고, 연락 받지 않았으면 한다.
수: 가능한 그렇게 하겠다.


두 번째 통화가 끝나고 세수를 하고 나오니 부재중이 두 통이 찍혀 있었다. 짜증이 나서 전화를 걸었더니 자기가 다시 전화 준다고 말하고 끊어 버렸다... 뭐지...
어이가 없어서 짜증이 화로 바뀌었다. 그래도 화가 더 나기 전에 바로 전화가 걸려 왔다

수: 아싸 캠프 때 외출 나갔네, 외출 횟수가 다른 병사에 비해서 매우 적네, 등등 별 쓰잘 데 없는 질문들.
나: 그러면 당일 지출 내역이라도 보여드릴 테니까 끝내자.
수: 그날 카드를 안 썼을 수도 있지 않나.... 나라사랑카드 아직 쓰시냐.
나: 군대에서 현금쓰는 사람이 몇이나 되나? 그렇게 말씀하시면 나보고 어쩌라는 말인가. 그리고 나라사랑카드는 안 써도 계좌는 연결해서 쓴다. 그게 무슨 상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수: 알겠다. 우편으로 부탁드린다.
나: 내가 우체국까지 직접 가야 하나?
수: ...
나: 메일 주소나 보내 주시라.
수: 불러드릴 테니 적으시라.
나: 그냥 문자로 보내시라.


하... 이때 참 골때렸다. 언성 높일까 말까 고민 참 많이 했는데, 잘 참았다. 그냥 계좌/카드 내역 보내주고 얼른 끝내자는 생각으로 후딱 보냈다.
그리고 30분 쯤 지나서....

수: 신용카드 결제 내역 설명 가능한가. 28일 아침에 세류역 근처 편의점 기록 보니까 거의 증명되긴 했는데, 27일에 KCP랑 시외/고속버스는 뭔지 설명 부탁드린다.
나: 이쯤하면 됐지, 뭘 더 증명해야 하나. 지금 약속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거짓말). 이제 그만 하시라. 그리고 내가 27일에 버스타고 어디 갔다가 28일 아침에 뭣하러 다시 세류에 왔겠냐.
수: 정말 죄송하다. 나는 알아볼 수 있는데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아닐 수 있어서 그렇다. 버스 예매 내역 캡처 가능한가.
나: 그 다른 사람들 보고 직접 연락하라고 해라. 지금 뭐하자는 거냐.
수: 정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부탁드린다.
나: 알겠다. 메일로 보내드리겠다.
수: 감사드린다.

이렇게 통화가 끝났다. 밑에 사진은 나름 훈훈한 마무리.




















10비 수사 주무관님 일 참 답답하게 하신다. 결국 내가 가이드를 다 준 셈이다... 이 일 때문에 거진 50분쯤 날렸는데 정말 짜증난다. 공부하려고 했는데 그런 마음이 다 사라져 버렸다...ㅠ

+ 지나고 나서 문득 든 생각인데, 답답한 척 하면서 원하는 대답을 다 이끌어내는 고단수인가?ㅋㅋㅋㅋㅋㅋ
여튼 나쁘지 않은 경험인 듯.

임시로 쓰는 CU 씨유 압도적달콤닭강정

  마늘간장이라 실망 다른 냉동닭강정이 낫겠음. 식감도 그렇고, 가격적 메리트도 없고. 가마로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