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21일 월요일

드디어 사망년 1학기가 끝났다

  종강한 지 하루~이틀이 되었다. 푹 쉬고 방 청소를 마치고 짤막하게 생각을 남겨 본다.   

  참으로 고달픈 시간이었다. 내 능력을 과대평가하진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변수가 참 많았다. 그래도 학점은 어찌저찌 딱 4.0은 될 거 같다!
  교직 과제, 피부염, 여드름이 날 참 많이도 괴롭혔다. 의외의 복병이었던 진화생물학도... 2학년 때에는 잠 4~5시간 +@만 잤어도 체력적으로 크게 문제가 없었던 거 같은데, 이제는 정말 힘들다. 일주일 평균 수면시간을 7~8시간은 꼭 맞춰주어야 한다. 집중력도 더 안 좋아진 건지.. 군대가기 전보다 공부 효율이 2배는 떨어졌다.

  임용 말고 대학원에 가기로 결정하였다. 다만 자대로 가서 유공충을 연구할지, 아니면 서울대 균분자생태계통학 연구실을 갈지는 못 정하였다. 어찌 됐건 진화/생태/분류계통학자가 되기로 하였다. 공룡을 좋아하던 어릴 적 내가 다시 나온 것인가. 사실 식물 플랑크톤을 공부하고 싶었는데, 마땅한 연구실이 없다 ㅋㅋ. 그래도 유공충은 kingdom chromista에 속하고, 균계 정도면 내가 또 다른 깨달음을 얻기에는 충분하고, 예쁘게 생겼다(사실 곰팡이는 부패한 것들을 많이 볼까봐 좀 두렵다).

  2월 말에 부랴부랴 방 구하고 이사하고 집 청소하고 자리잡고 공부하고... 찰나의 연속이었다. 25살의 반이 지난 내게는 이제 영겁은 없다. 그저 찰나가 모일 뿐.
  그리고 매사 최선을 다 하되, 절대 후회는 하지 않기로 하였다. 성찰은 당연히 해야 하지만, 후회는 해봤자 감정 낭비이다.
  소라황의 Track 9을 접한 지 10년이 지났다. 2절의 '평범한 불행'이라는 어구의 의미를 이제야 깨달았다. 사람들은 평범한 행복이 아닌, 평범한 불행 속에 산다. 불행이 평범하다니, 참 슬플 따름이다.

  이제는 연구실도 자주 가고, 계절 끝나면 영어 공부도 하고, 거리두기 제한 완화 동향 좀 보고, 중앙 동아리 유도부도 가입해봐야겠다. 그리고 팔씨름 체육관도 조만간 꼭 가봐야지.

행복하게 살자.

2021년 6월 11일 금요일

참 힘들구나

종강까지 8일이 남았다. 지금이 20시 42분이니 사실상 딱 일주일이 남은 거지.
참 힘들고, 힘들었다.
그러나 나는 그냥 주어진 체력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한 거다.
후회? 당연히 안 할 수는 없다. 좀 더 열심히 할 걸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수강신청을 너무 무리한 감이 있다. 뭐, 과제가 이리 많을 줄은 몰랐지 ㅎㅎ.
그래도 지난 겨울 계절학기부터 시작해서, 이사, 집 정리, 그리고 지금까지. 열심히 했다. 잘했다.
2학기는 지금보다 훨씬 널널할 테니 그때 만회하면 된다. 화이팅하자.

임시로 쓰는 CU 씨유 압도적달콤닭강정

  마늘간장이라 실망 다른 냉동닭강정이 낫겠음. 식감도 그렇고, 가격적 메리트도 없고. 가마로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