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8일 화요일

선거 유세 알바 후기(+ 중간에 갑자기 선크림 후기, 아넷사 퍼펙트 uv 선스크린 스킨케어 밀크, 닥터지 그린 마일드 업 선로션 )

  정말 오랜만에 일기를 쓰는 느낌이다. 알바가 끝이 나고, 공부도 안 하고 쫌(많이) 쉬느라 이것도 밀려서, 며칠에 걸쳐서 쓴다. 그러다 보니 두서가 없는데, 양해를 부탁드린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서울에 자리도 못 잡고, 여기서 단기 알바를 하자니 오프라인 개강을 안 해서 쿠팡 상하차도 자리가 안 나, 금전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근데 친구 큰 외삼촌께서 시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하셔서 유세 알바를 구한다길래 한치의 고민도 없이 바로 수락했다.(만약 마스크 없이 해야 한다면 고민을 좀 했겠지만,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오히려 나에게는 더 좋았다. 얼굴도 안 팔리고 여드름 자국도 가려지고 ㅎㅎㅎ 물론 마스크+선크림 때문에 여드름 나는 건 감수해야 했지만.)
  친구 어머님께 시간표를 받아 보니 2일부터 9일까지는 7시 ~ 9시, 15시 ~ 19시, 총 6시간이고, 10일부터 14일까지는 오후에 20시까지로 한 시간 추가 되어서 총 7시간, 일당 7만원으로 쿠팡 상하차 오전조보다 훨씬 나은 조건이어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근데 막상 경험해보니 생각했던 것만큼 쉽지만은 않았다.
  먼저, 사무실까지 거리가 좀 있어서 4시반쯤 일어나는 게 힘들었지만 출근하면서 커피나 자양강장제에 흡연을 하면 잠은 잘 깼다.
  그리고 가만히 서서 팔을 흔들다보니 발, 허리, 어깨가 아프긴 했지만, 살살 리듬타면서 몸 좀 흔들어주고, 어깨 아프다 싶으면 피켓 좀 흔들어주면 되서 괜찮았다. 물론 이게 점점 쌓여서 일주일쯤 지나니까 슬슬 어깨도 갈리는 느낌이고, 열흘쯤 지나니까 발가락에 물집도 잡혔지만 그럭저럭 견딜 수 있었다. (같이 하셨던 어머니 한 분께서는 족저근막염이 심하게 오셔서 이틀 남기고 그만두셨다....)

  또, 딱히 문제는 아니긴 했지만 첫 4일(목~일) 정도를 선크림을 안 발랐더니 얼굴이 판다렌 마냥 타버렸다... 선크림을 바른 게 어렸을 적 말고는 없어서(심지어 훈련소에서도 안 발랐다.) 익숙하지도 않았고, 아직 봄이라 햇볕이 그렇게 강하리라고는 생각을 못 해서 모자도 눌러 쓰지 않았다. 근데 일요일에 퇴근을 하고 거울을 보니 마스크를 안 쓴 부분이 붉게 달아 올라 있었는데, 딱히 통증이 없어 무시했으나, 다음날 아침에 거울을 보니 팬더처럼...ㅜㅠㅜㅠ 원래 별명이 곰이라 완전 팬더 같았다.. 그래서 점심 시간에 머리를 깎고 부랴부랴 올리브영에 갔다. 근데 선크림을 발라본 적이 있어야 뭘 살지 알지.. 급하게 간 거라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 하고 선크림들 앞에서 거진 30분 동안 웹서핑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아넷사 금뚜(아넷사 퍼펙트 uv 선스크린 스킨케어 밀크)를 샀다. 아넷사 분홍색이나 하늘색이랑, 닥터지 그린 마일드 업 선크림이 민감성 피부용이라고 해서 그것들로 살까 했지만 요즘 피부가 좀 튼튼해진 거 같아서 가장 평이 좋았던 아넷사 금뚜로 결정했다. 근데 이틀 정도 써보니까 유기자차에 워터프루프라 그런가 바를 때랑 세안할 때 자극이 심했다.... 특히 세안할 때 제대로 안 지우면 엄청 따가웠다. 첫날에 턱선 부분을 제대로 안 지워서 접촉성피부염이 제대로 왔었다.
  그래서 이틀 정도 더 버텨서 바르다가(이때는 퇴근하면 무조건 샤워를 해서 구석구석 다 지웠다.) 엄마 드리고, 닥터지 그린 마일드 업 선로션을 주문해서 발랐다. 다행히 얘는 용량도 다른 것보다는 넉넉하고, 백탁은 사알짝만 있고, 자극은 아예 없어서 편하게 잘 발랐다. 근데 얼굴이 워낙 커서 그런가 점심 때 한 번 덧발라주니, 양이 줄어드는 게 체감이 돼서 목은 못 발랐다.... 목까지 바르면 2주도 못 쓸 거 같았다. 결국 목은 씨꺼멓게 타긴 했지만 얼굴이 덜 탔으니 만족한다.(여드름 자국 색소침착 되면 눈물나 ㅜㅠ)

  (말이 좀 많이 샜는데..)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이 정말로 길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거진 뭐 일각이 여삼추..... 나중에 일주일쯤 지나서야 폰으로 노래를 들으면서 해서 좀 덜했지만 그럼에도 시간은 정말 안 갔다. '이제 10분쯤 지났나' 싶으면 5분 밖에 안 지나 있어서, 나중엔 이 이상한 체감으로 시간을 얼추 비슷하게 맞혔다..ㅋㅋㅋㅋㅋㅋㅋ
  알바가 거의 막바지로 들어설 쯤에는 라디오로 뉴스나 들어 볼까 했으나, 최대 볼륨으로 키워도 들리지가 않아서 아쉬웠다. 혹시나 나중에 한 번 더 하게 된다면 블루투스 이어폰은 필수로 챙겨야겠다.

  마지막 퇴근을 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고용보험 0.8%를 떼고 약 90만원 정도를 계좌로 받았다. 근데 알바가 끝나고 2주가 지난 지금, 카드값이 70만원이 넘게 나왔다(아마 총지출은 80 예상....) ㅜㅠㅜㅠㅜㅠ 첨에 알바 시작한다고 신나서 8만 3000원짜리 최대 26kg 조립덤벨에, 피부과+영양제 10만원에, 썬크림 2개 5만원에, 몸에 맞는 청바지가 한 벌밖에 안 남아서 새로 사고, 반팔도 세 벌 사고, 간절기에 마땅히 입을 아우터가 없어서 패딩 조끼도 한 벌 샀더니 옷값으로 14만원..... 그리고 피곤해서 자양강장제+담배값도 더 나가고, 이틀에 한 번 꼴로, 퇴근할 때 사무소 옆에 중형할인점에서 엄빠랑 같이 먹을 간식거리도 많이 사고, 야식도 시켜 먹고..... 

임시로 쓰는 CU 씨유 압도적달콤닭강정

  마늘간장이라 실망 다른 냉동닭강정이 낫겠음. 식감도 그렇고, 가격적 메리트도 없고. 가마로 승!